2012년 01월 16일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2004년 관람 이야기 1. Ramin Karimloo의 라울.
2004년에 다녀왔던 유럽여행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했던 것은 내 덕질 역사에서 몇 안 되는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 경험을 어디다 제대로 글로 적어 놓은 적이 없었다. 이번 25주년 기념 공연에 대한 감상을 쓰려니 이 시절 이야기가 안 나올 수가 없는데, 따로 언급한 적이 없다 보니 한없이 길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아예 마음먹고 천천히 적어 보고자 한다.



이 이야기는 팬텀 오리지널 캐스팅 앨범(OLC)만 주구장창 돌려듣던 내가, 런던에서 JOJ+라민 버전을 대여섯 번 관람하면서 팬텀덕후+라이트뮤덕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이야기이다.
04년 이전의 나는 뮤덕이 아니었다. 02년에 팬텀 라이센스 공연을 본 적이 있었지만, 한 번 봤으니 그걸로 족한 상태였다. 여기(http://xuania.egloos.com/2453671)에도 썼듯이, 'CD와 비슷해서' 좋아하던 상태였으니 말 다했지. 런던에서 첫 티켓을 끊을 때만 해도 나는 '전에 본 공연이지만 영어판으로 한번 더' 보는, 말하자면 성지순례 혹은 유적답사에 나서는 기분으로 티케팅을 했었다. 맘마미아와 레미제라블 CD를 MP3로 변환해서 가져갔으니 뮤덕이 될 가능성이야 있었을지 몰라도, 봤던 걸 또 봐도 괜찮을라나 하는 마인드가 있었으니까 머글이었던 거다. 그러나 이 여행에서 나는 John Owen-Jones(JOJ)의 팬텀과 Ramin Karimloo의 라울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에 계획했던 유럽여행은 각 나라를 돌며 그 나라판 CD를 미친듯이 찾아 헤매거나 다른나라 버전 공연에 맞춰 여행일정을 재조립하는 팬텀덕질로 변했다;
사실 내가 뮤덕질하면서 공연장 회전문 돈 건 이 시기밖에 없다... 랄까, 이 시기에 25% 할인된 1층 앞줄이 한국돈 7~8만원 정도였는데 그 가격에 회전문 돌던 기억을 갖고 한국에서 10만원 훌쩍 넘는 티켓을 지를 수 있을 리가 없지;;; 그나마 그때 파운드가 미친듯이 비쌌던(1파운드=2200~2300원대) 때였고, 파운드만 사정없이 떨어진 지금 환율로 치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당시 나는 라민의 라울을 보기 위해 관람을 반복했고, JOJ의 팬텀을 두 번째 보고서 같은 공연을 회차나 배우 바꿔가며 보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이쪽 용어로 회전문을 돌게 한 것은 라민이고, 나를 뮤덕으로 만든 것은 JOJ라고 할 수 있겠다. 라민에 낚이지 않았으면 뮤덕도 안 됐을 테고 JOJ의 매력도 잘 몰랐을 테지만, 결국 후유증 오래 남는 건 JOJ더더라고.
두 사람의 캐릭터 특징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대략 다음과 같다.
- 라민의 라울 : 미모, 젊음, 혈기, 사내놈, 도시남자(?), 기복;;;;;
- JOJ의 팬텀 : 미성, 마왕, 파워, 성깔, 격정, 버럭, 자존심, 철통성대; 안쓰러움, 귀족적
(주의사항 : JOJ 팬텀에 '귀족적' 과 '안쓰러움' 은 있으되 '신사적' 이나 '애처로움' 은 없다 ^^)
우선 라민의 라울부터. 내가 얘한테 낚인 건 일단은 이쁜 애가 노래도 잘 해서였다. 목소리야 나중에 팬텀 - 장발장 루트를 탔다는 걸로 대충 설명이 가능하고, 미모를 설명하기 위한 사진은 다음과 같다.



(왼쪽이 앙졸라스, 오른쪽은 마리우스)
사진들은 둘 다 2004년 가을에 레미즈의 앙졸라스로 투입되면서 찍힌 사진이다. 03년 가을에 라울로 찍은 사진도 있는데 그쪽보다는 이 사진이 실물에 더 가깝게 나왔다. 라울 사진 찍을 때는 머리카락을 좀 곱슬거리게 세팅해 놓은 것이 꽤 느끼한 데다 사진발도 영 안 받아서 별로다. 런던에서 묵던 민박집에서 팬텀 프로그램으로 열심히 영업했었는데, '느끼해서' 종종 실패했었지;;
최근 웹을 다니다 보니 이번에 나온 팬텀 25주년이나, 혹은 한 해 일찍 레미제라블 25주년 콘서트 영상에서 라민의 외모에 넘어간 사람들이 꽤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나는 그 영상들로는 도저히 만족 못 하겠는 게, 20대 시절의 파릇파릇한 라민을 무대에서 생으로 봤었으니까. 특히 레미즈 25주년에서 실망했다. 팬텀 2년 뛰는 동안 피부가 맛이 갔는지 확 늙어 있더라고.
낚인 이유는 간단하지만, 얘가 아직까지도 나한테 있어서 오래도록 베스트 라울일 수 있는 이유는 캐릭터 해석에 있다. 혈기 넘치는 사내놈이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도시청년이 바로 라민의 라울이었던 것.
런던에서 첫회를 관람하던 시기, OLC를 듣고 또 들어 마이클 크로포드와 사라 브라이트만에 쩔어 있던 나였지만 스티브 바튼의 라울은 그냥 그랬었다. 너무 순둥이처럼 부드럽기만 한 데다, 크리스틴의 소꿉친구라기엔 너무 노티나는 듯한 목소리 때문이었다. 그러나 라민의 라울은 혈기왕성한 20대 청년 느낌이 제대로 났다. OLC의 라울이 애초에 별로였던 터라, 크리스틴과 동년배로 보이는 이 라울은 보자마자 단박에 마음에 들었다.
25주년판 해들리 프레이저의 라울보다 더 에너지 넘치고 피끓고 성질도 종종 부리는 젊은 라울이, 또 크리스틴과 1:1로 붙는 씬에서는 더없이 스윗하게 변신한다. All I Ask of You는 말할 것도 없고, 2막에서 제 애인을 미끼로 사용할 계획을 짜는 녀석이 막상 크리스틴한테 미끼 하자고; 조를 때는 그렇게 달달할 수가 없다. All I Ask of You를 부르면서도 제 성질 못 이겨 이 앙다물고(^^) 노래하던 해들리 라울과 달리 이건 그야말로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도시남자가 아닌가!
라울 캐릭터가 피끓는 사내놈 + 크리스틴한테 간 쓸개 다 빼줄 것 같은 호구;의 두 측면을 다 갖기가 쉽지 않다. 엔간해서 둘 중 한 쪽이거나 이도저도 아니기 쉬운데, 그리 경력이 길지도 않던 배우가 그걸 해 냈다. 연기력을 타고나서 -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 다른 라울들은 다 연기가 꽝이었다는 얘긴데 그럴 리는 없지. 그보다는 당시 이미 유부남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 는 씁쓸한 결론을 다른 날도 아니고 바로 첫날에 인터넷 서핑하다가 얻었다 orz 만 25살 주제에 벌써 유부남에다, 어쩌면 애까지 딸렸을지 모르겠다 싶은 멘트들이 홈페이지에 좀 있더라고. 하긴 엔간해서 총각이 저게 될 리가 없지. 저 이상적인 라울은 와이프의 튜닝이 빚어낸 결과임이 틀림없으렸다, 쳇.
여기까지 열심히 찬양을 해 댔지만, 사실 라민 본인에게는 크게 깔 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노래에 기복이 심하다는 점. 컨디션이 나쁜 날에는 살짝살짝 원음보다 더 높은 소리로 음이탈을 하거나, 노래 가사 일부를 애드립 치듯이 대사처리해 버리곤 했던 것이다. 지쳐서 있는 기운 다 뽑아다 하다 보니 텐션이 올라가서 생기는 현상인 것 같다. 위에 따뜻한 도시남자 어쩌고 했지만, 이렇게 컨디션 나쁜 날에는 스윗라울은 간데없이 사라지고 그냥 사내놈만 남아서 All I ask of You를 부르는데 이마에 핏대 서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암만 그래도 해들리 라울 만큼은 아니지만) 그리고 이렇게 노래 날려먹는 날이 은근히 많았다. 라민의 라울을 5회 보았는데, 그 중 세 번에서 크고 작게 All I ask of You를 말아먹었으니까.
이게 얼핏 들으면 굉장히 연기에 몰입하느라 흥분해서 그런 것 같이 들리기도 한다. 나도 처음에는 연기겠거니 했었는데, 점점 반복해서 보다 보니까 그런 게 아니었다. 당시 JOJ도 크리스틴으로 나오는 배우에 따라 텐션을 약간씩 조절하곤 했는데, 라민의 텐션은 상대역과 상관없이 오직 무대를 많이 달렸는지 아닌지에 따라 유지되느냐 올라가느냐가 갈렸다. 게다가 All I ask of You에서 흥분하며 핏대 세우던 라울이 막상 2막 Notes에서는 스윗해지고 앉았고; 그러는 걸 보고 있으면 아까 그 곡 망친 거 맞구나 하면서 쓴웃음이 절로 나오곤 했다.
그래도 목소리는 여타 배우들에 비해 월등히 좋은 편이었다. 상대가 JOJ라 다행이지, 다른 팬텀이었으면 얘가 제대로 하는 날에는 소리로 발렸을지도 모른다. 당시 공연을 보면서 이 단점만 고치면 나이 더 들어서 팬텀을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예상은 반만 맞았는데, 팬텀을 하긴 했으되 텐션 올라가다 못해 노래 날려먹는 버릇은 못 고쳤더라고. LND CD 듣고서 아 괜찮아졌네 했다가, 이번의 25주년 팬텀에서 뒤통수를 맞았다. 하긴 라이브면 몰라도 레코딩에다 망한 노래를 떡하니 실어 줄 리가 없지;;
한동안 유튜브를 거의 안 보고 살다가(봐도 JOJ만 팠었고) 간만에 라민 중심으로 유튜브를 좀 뒤져 보니 노래 침착하게 제대로 하느냐 아니냐는 여전히 반반인 듯하다. LND에서 다른 곡도 아니고 Till I Hear You Sing을 애드립처리하는 직캠도 있는 걸 보니. 그 노래 실제 공연에서는 1막 시작하면서 부른다던데 대역도 아니고 오리지널 캐스트 본인이 시작부터 그걸 그렇게 날리면 어쩌냐...
만약 이런 단점이 없었으면 얘가 내 본진이 되었겠냐 하고 묻는다면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얘가 본진이 되기엔 JOJ의 팬텀이 상당히 많이 심히 무척 매우 너무너무 (그만) 강했으니까.
(밤이 늦었으니 JOJ에 대해서는 다음에. JOJ 썰 풀려고 서론격으로 쓰고 있었는데 길어졌다;;;)
# by | 2012/01/16 03:32 | 뮤지컬 이야기 | 트랙백 | 덧글(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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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위에 적은 '와이프 튜닝' 이란 건 러브러브 분위기라기보다는, 결혼해서 부부가 같이 살면서 좀 더 여성을 존중하고 챙기는 스킬이 늘어났겠거니 - 하는 이야기였어요. 총각들도 매너나 여자 마음 알아차리는 면에서는 여자 한번도 안 사귀어 본 숙맥보다는 연애 경험 있었던 쪽이 훨씬 나으니까요.
라울이 큰 역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배우의 최종경력이 되기보다는 성장하면서 거치게 되는 역이다 보니, 역대 라울들 대부분이 미혼이지 싶어요.
살살 녹는 스윗라울 모드에서 음정박자 딱딱 맞춰 부른 걸 이미 들어 버린 상태에서, 공격성 + 애드립 쩌는 버전을 연달아 듣고 있으려니 죽겠더라고요 ㅠㅠ 2막에서 'You said yourself he was nothing but a man...' 할 때는 도로 달달해져서 다행이긴 하지만, All I ask of You 에서 어그로 도배했던 라울이 뒤에서 달아지는 건 또 좀 아니잖아요...
다행히 마지막으로 본 날은 낮공연인데도 제대로 했었어요. 일요일 쉬고, 월요일 밤공연은 대역이 뛰어서 이틀 쉬고 올라온 거였거든요(...)
라민은 사실, 그냥 봐서는 다 연기에 몰입해서 그런 것처럼 보여요. 제가 워낙 당시에 반복관람을 한데다 첫날 본 버전이 멀쩡했던 바람에;; 기복을 느끼게 된 거죠. 그게 그렇게 큰 단점이었으면 지금 저렇게 승승장구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올 3월 3일인가까지 레미즈를 한다던데, 혹시 여행 계획 없으신가요(.....)
지금은 공연 쉬는 중이니 당장은 영국에 안 계셔도 됩니다 (응?) 대신 2월 말부터 9월 말까지 팬텀으로 영국 국내 투어를 돈다고 하는데... 어우 쓰면서 제가 염장질리네요 ㅠㅠ
2. 유튜브에서 사람들이 JOJ가 2011년에 내공이 쌓여서 연기력이 최고라고 하던데,완전동감입니다. 예전영상에서는 제가봤던 JOJ의 '팬텀스러움(?)'이 덜 느껴지더라구요.
윗글에서 신사적과 안쓰러움이 없다고 하셨는데 (사실 귀족적-신사적, 안쓰러움-애처로움의 정확한 차이를 잘 모르겠지만요) 제가 본 JOJ의 팬텀은 팬텀이 가지고 있는 외로움 안쓰러움 애처로움을 너무 잘 표현한 것 같았어요. 특히 FINAL LAIR에서 라울과 크리스틴을 보내고 나서의 절절함이 너무 잘 느껴져서 저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 다 훌쩍거렸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The point of no return인데,JOJ는 몸짓 하나하나를 너무 디테일하게 잘 살려서 곡의 느낌을 가장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나 다른 연기자들 공연에서는 못느낀 섹시함을 느꼈거든요.
3. 라민의 기복을 말씀하셨는데;25주년 영상과 유튜브를 봤을때 살짝 공감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 유튜브에 The point of no return를 라민이 부른걸 봤는데, 몸짓이 설렁~설렁 하더군요.(이곡의 포인트는 섹시함인데 말이죠!!!) 그에 반해서 25주년에서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어요. 유튜브 공연 때 기복이 나빴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네요.ㅋㅋ
4. JOJ덕후가 되보니, JOJ 스스로 정말 다양한 크리스틴과 연기를 했더라구요!! 각각 영상들을 비교하면서 베스트 팬텀-크리스틴을 맞춰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그런 의미에서 런던에서 여러번 보셨다니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런던으로 날라가서 꼭 다시 보고싶은데요.ㅠㅠ 개인적으론 Sofa Escobar크리스틴을 좋아해요. Sierra만큼의 카리스마는 없지만 여리여리한 부분이 제가 상상한 크리스틴이네요.
5. 혹시 John vs Killian영상 아시나요? 제가 본 라울- Killian과 JOJ가 라이벌구도로 여러가지 대결을 하는 영상인데요, 은근히 재미가 있죠. Killian 버전 라울도 좋았어요. :) 라울은 좀 평범~하면서 띨한게 제맛이죠 ㅋ
6. JOJ에 관한 글 기대하겠습니다. :) :) :)
다음에 적겠지만, 저는 JOJ의 팬텀에 대해서 '콧대 높고 자존심 강하며 성깔 장난 아닌 귀족' 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요. 자존심 엄청 높아 보이는 연기에 그 목소리를 합하면 굉장히 noble한 느낌이 나는데, gentle하다기엔 너무 격하고 강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유튜브 좀 돌면서 들어보니, gentle하기로는 Anthony Warlow가 최강인 것 같더라고요. 해외포럼을 보니 25주년 피날레에 나란히 선 Warlow와 JOJ를 두고 vocal giants 라든지, 저 두 사람과 다른 팬텀을 같이 세워 두는 건 무진장 unfair하다든지 하는 언급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팬텀은 나쁜남자여야 하므로 JOJ의 승리입니다(?)
전 라민이 POTO 레귤러로 뛸 때의 영상을 이미 본 적이 있어서, 25주년 공연은 상당히 만족하면서 봤어요. 이런 말 하면 라민 팬분들께 돌맞을지도 모르지만, 25주년에서는 JOJ에 많이 가까워졌더라고요(...) 라울 뛰던 시절에 영향을 받았는지 원래부터도 JOJ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가끔 있었는데, 이번 25주년판 버럭대는 씬들에서는 거의 대부분 JOJ의 향기가;;;;
JOJ 버전은 04년에 몰아서 6회 관람했기 때문에, 저도 JOJ와 크리스틴 조합은 당시 메인과 얼터 두 사람밖에 못 봤습니다. 다행히 그 두 사람이 완전히 다른 타입의 크리스틴들이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었어요.
말씀하신 영상을 얼른 찾아봐야겠습니다. 생각만 해도 재밌겠는걸요!
개인적으로 JOJ팬텀을 좋아하지는 않지만...저는 2011 7월에 JOJ로 오유를 세번 봤어요
그런데 저는 JOJ가 제 취향은 아니었는데ㅜ노래 하나는 진짜 장난아니더라구요;그래서 팬텀은 맘에 안들었는데 노래때문에 세번봣는데ㅋㅋ노래는 진짜 신급인데 연기가 너무 기계같달까 아무튼 전 그랬어요ㅜ전 음악의천사 다운 모습의 팬텀보다 인간적 결함을 지닌 애처로운 모습의 팬텀에 더 마음깊이 공감하고 사랑하는 편이라, JOJ의 팬텀은 애처롭기보다 너무 완벽하게 느껴졌거든요. 그건 제가 성악 출신 뮤지컬 배우님들께 느끼는 감정과도 유사한데, 노래를 완벽하게 너무 잘부르다보니 글쎄요...슬픈장면 기쁜장면 통틀어 너무 짱짱한 보컬을 지녀서 약간 제게 괴리감을 느끼게하는...그런 분들이 많으셨는데 제겐 JOJ가 그랬어요ㅜ보듬어주고 싶은 팬텀이라기 보다 그냥 잘살것같은ㅋㅋ팬텀이셔서ㅎㅎ
사람 취향 따라 느끼는거니까요ㅎㅎ
phan생활하다보면서 느끼는건데 정말 세상은 넓고 팬텀은 많고 취향은 넘사벽인거 같아요ㅋㅋ
사실 제가 라민 좋아하는것도 참...그 기복이 좋아요 저는ㅋㅋ뭐랄까 못해서 좋아한다(?)고 하면 참 애매한건데ㅋㅋ인간답달까... 흥분해서 과격해지는것도 좋고 소리지르다가 숨달려서 헉헉대는것도 좋고...?
참 아이러니합니다만 저는 공연에서 노래가 완벽한 배우는 우러르고 좋아할수는 있어도 팬은 되지 않는것 같아요. 모든 캐릭터는 우여곡절이 있기때문에 극에 등장하는건데 일종의 대사, 감정의 전달자로서의 노래가 흠없이 완벽하면 저는 그게 약간 가식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ㅠ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은 대부분 2%가 부족하달까...^^;; 참 기묘한것 같아요.
다만, 그렇게 되니 노멀한 - 줏대없는 - 타입의 크리스틴은 버텨나질 못하더군요. 당시 얼터로 나온 크리스틴이 좀 맹탕이랄까 의지가 약하달까 싶은 흔한; 크리스틴이었는데 양쪽에 눌려서 영 기를 못 펴더라고요. 메인 크리스틴은 자기 주관 확실한데다 살짝 신경질적이기까지 한, 흔한 크리스틴 노선에서 좀 벗어난 타입이었는데 저 둘한테는 이쪽이 잘 맞더라고요. 무덤가 삼중창이나 Final lair에서 셋이 아주 불꽃튀는 접전을 벌입니다(...)
제가 라민 기복있구나 하게 된 건 첫번째로 봤던 공연에서 노래가 아주 멀쩡했던 것이 기본 이유입니다. 거기에, 하필 텐션 올라가서 과격해진 곡이 All I Ask of You 였어요... 흥분한 크리스틴 다독거리면서 달래 주려고 부르는 노래에서 본인이 더 격해지더라고요 orz 그래놓고 정작 2막 notes에서 크리스틴 손 잡고 노래할 때는 또 달달하고요... 라울이 막 미끼 계획 생각해내서 흥분했을 타이밍이니 격해져도 될 건데 말이죠. All I Ask of You 가 달고 notes에서 과격했다면 그냥 연기인가 보다 하고 넘어갔을 것 같아요... 아니, 처음 봤을때부터 흔들렸다면 몰랐을 거예요. 첫날 너무 잘 했던 게 문제;;;
JOJ가 노래 잘 한다는 건 의견이 같으시네요 ^^; 안 맞는 팬텀을 노래 때문에 세 번이나 보시다니, 그거야말로 진짜 대단하십니다... 사실 JOJ가 어디서든 최소한 노래로 까이는 적은 없더라고요.
그래도 라울 시절에 노래 제대로 하던 날은 진짜 잘 했었어요... 팬텀이 JOJ가 아니었다면 오히려 라울한테 발렸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JOJ-라민 콤비만한 팬텀-라울은 아직도 못 봤어요 ㅠㅠ 그런데 말씀하신 Simon Bailey 라울도 상당히 괜찮네요. 크리스틴한테 달달하게 구는 씬들이 라민 라울을 떠올리게 하고요. 미모(!)나 활기는 라민이 낫지만, 노래는 Simon이 훨씬 안정적이겠죠 orz 해들리 라울은 진짜 보면서 '너임마 LND 예약' 하는 생각이 계속 나더라고요 ^^ 반면에 시에라 크리스틴은 엔딩 보니 오히려 LND로 연계되진 않겠다 싶었어요. 줄줄 울면서도 마지막 눈맞춤에 마지막 손키스, 마지막 돌아보기까지 다 하고 나서 떠났으니 미련 남을 게 없어 보여요(...)
저는 JOJ 팬텀에서도 크리스틴 떠나도 겉으로는 밥 잘 챙겨먹고 아무 일 없었던 척 어떻게든 살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속이야 속이 아니겠지만요... 아아 정말이지 레미즈 TAC꼴이 나더라도 JOJ를 보고 싶었어요 ㅠㅠ JOJ는 OLC 멤버가 아니니까 괜찮을지도 몰라요(...) 레미즈 TAC는 캐스트가 너무 거한 것도 문제지만, OLC 멤버가 너무 많이 참가해서 표준으로 콱 박혀 버린 것 같아요. 마이클 크로포드 팬텀 - 최소한 OLC버전은 최근 팬텀들과 비교하면 표준적인 팬텀에서 많이 벗어난 쪽인데, 레미즈 OLC의 콤 윌킨슨 발장은 지금 들어도 여전히 훌륭한 요즘 발장인걸요 ㅠㅠ
...항상 25주년 mp3파일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25주년에서 해들리가 지못미인지 라민이 지못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다른 건 다 괜찮고 MOTN을 날려먹는게 더 지못미인지 아니면 날려먹지는 않았는데 평소 자기 노래 실력보다 못 부른 해들리가 지못미인지; 긴장하고 있는 티가 역력하더라고요.) 아니, 그것보다 대체 라울 첫공을 25주년으로 해 버리자면 어쩌자는 건지 캄맥의 소행인지 ALW의 소행인지 라민의 소행인지도 불분명합니다.ㅠ
아, 시에라가 감정적으로 라민과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 아니라 비주얼이 똑같다는...이야기였어요. 그대로 10년 후면 LND크리스틴 완성이요-라는 느낌이라서; 저 같은 경우에는 라민팬텀이 '오페라의 유령'이라기 보다는 인간적인 면모가 많아서 그대로 LND로 연결되도 무리 없겠다 싶었고요. (솔직히 LND 귀스타브 존재 자체가 LND와 POTO가 평행세게라는 걸 보여주긴 합니다만.)
JOJ팬텀...발장...둘 다 정말 제가 좋아하는데 dvd에 나오라고 하면 결사(...먼산)반대입니다ㅠㅠ 발장같은 경우는 넘사벽으로 제일 좋아하는 발장분인데 25주년 기념 콘서트에 안나오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몰라요. TAC에서 너무 호되게 당해버려서(...) 레미즈를 파고 있자면 분명 콤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는 발장도 몇몇 있습니다만 레미즈 팬이 아닌 일반 뮤팬이나 일반 관객들에게 TAC는 절대진리잖아요.(PQ는 아직도 레미즈팬들한테 절대 진리인 것 같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JOJ는 넘사벽을 더 높여놓을 것 같아서 orz. 이번 오유공연도 마찬가지였고요. 25주년 오유 공연이 마음에 드는게 베스트 캐스트는 아닌데 좋은 캐스트다 보니까 선전도 하고 체면도 차리고 기타 등등...
아, 내년에 UK 투어 뛰시잖아요. 제가 보기에는 피터 조백 조낸 까일 듯 합니다.ㅎㅎ 2010년 JOJ가 레미즈 투어 뛸 때 사이먼 발장이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못한 것도 있었지만 JOJ와 대조되어 더 까인 듯 싶은데 피터 조백도 만만치 않게 orz일듯요.
해들리 라울은 100% 캐스팅한 사람(누구든)의 잘못이지요. 라울 경험 없던 것도 그렇지만, 한창 자베르 뛰던 중인 애를 라울로 데려오면 어쩌라는 건지;; 지식 없이 해들리 라울 보면서 '오오 저거 할리퀸 개객끼남주계 라울의 최고봉이다!' 하면서 즐거워했는데, 현재 하는 배역을 보니까 암담해지더라고요. 라민처럼 석달 땜빵도 아니고 제대로 6월부터 1년짜리 레귤러 계약 걸고 뛰던 배우를 말이죠;;;
피터 조벡은 UK투어가 문제가 아니예요. 환골탈태 레벨의 변신이 아니면 JOJ가 투어 뛰든 안 뛰든, 아니 원래부터 JOJ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없었더라도 가루가 될 때까지 까일 듯 합니다. 그 목소리로 팬텀을 하려면 '나 사람 아니고 레알 유령임. 오백만년 전에 죽은 귀신 아니면 크리스틴이 망상으로 만들어 낸 존재임' 느낌으로 연기해야 살아남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까이겠죠. 그런 타입 팬텀이 한동안 런던에서는 멸종상태였으니까요;;
생각해 보니, JOJ가 25주년 팬텀이었으면 앞으로 공연 올라갈 때 막대한 지장이 생기긴 했겠어요. 앞으로 올라갈 팬텀 공연에서는 라민 기준으로 좋은팬텀나쁜팬텀이상한팬텀 구분이 그어질 것 같은데, 그런 기준으로는 괜찮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JOJ가 올라갔으면 했어요. 왜냐면 '제가' 이미 JOJ때문에 귀 버렸거든요 아하하하;;; 다른 팬텀 심심해서 못 듣겠어요 ㅠㅠ 이번 라민팬텀이 그럭저럭 괜찮았던 게 JOJ한테 영향 와방 받은 팬텀이라 그런 거니 말 다했죠;;;
오히려 전 JOJ가 25주년 발장이었으면 그게 덜했을 것 같아요. 콤발장이 이미 너무 확고하잖아요. JOJ는 OLC도 CSR도 TAC도 안 했으니 25주년 나왔어도 괜찮을 거예요. JOJ가 레미즈 뛴 세월이 얼마고 공헌한 게 얼마며 미국까지 보냈는데 25주년 투어 돌려 놓고 댓가로 달랑 라이브 앨범 하나만 내 주고 퉁치다니 매킨토시 나빠요;;; 뭐 레미즈 25주년 O2공연은 JOJ 안 나온것뿐 아니라 정신나간 캐스팅을 남발한 것부터가 문제지만요. 마리우스 에포닌 아이돌 자주 쓰는 거 알긴 하지만 거기서까지 그러다니요...;;;
마이클 크로포드의 OLC는 요즘 팬텀의 기준은 아닌데, 콤발장이 절대기준인 건 레코딩이 너무 많은 탓입니다. 그럴 거예요(...) 제가 팬텀보다 레미즈 쪽이 애정도가 약간 덜해서 그런지, 아무리 희한한 발장이라 해도 콤발장에서 아주 크게 엇나가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팬텀들은 이미 OLC에서 아득히 멀어졌지만요.
팬텀은 하도 앨범 안 내줘서, 저는 이번 UK투어때도 앨범 안 내줄것 같습니다. 차라리 우리나라 내한공연에 JOJ를 끌어오는 게 빠를 것 같아요... 진짜 JOJ 데려올수 없을까요 ㅠㅠ 우리나라 공연계에서 쓸데없는 데 돈잔치하는 거 보면 JOJ 불가능할 것도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까지는 아실 것 같고요 ^^;
CSR = Complete Symphonic Recording 하고 TAC = 10th Anniversary Concert 는 레미즈에만 있는 레코딩이예요. CSR은 89년 녹음, TAC는 95년 공연이고요.
특히 TAC는 DVD로도 나온 데다가 캐스트가 좀 후덜덜해서 이후 공연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TAC는 콘서트인데도 현대의 본공연하고 수준차가 좀 있거든요. 특히 OLC, TAC에서 모두 발장을 하신 Colm Wilkinson옹 - 팬텀 25th 피날레의 가장 나이 많은 팬텀이었던 - 의 포스가 너무 강렬해서 후대의 발장들은 항상 비교당하고 까이고 난리도 아니예요(...) 한 극장에서 안정적으로 상연중인 팬텀과 달리 레미즈는 극장도 옮기고 브로드웨이에서는 막 내려가기도 하고 했던 게 TAC의 영향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레미즈 25주년은 발장-자베르부터 해서 좀 어처구니없는 캐스팅들이 있어요(...)
저는 오페라의 유령을 한국 공연으로 처음 보고 조엘슈마허의 영화로 접한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원작 소설은 그 전에 이미 읽어보긴 했는데 그때까지는 개인적으로 팬텀이 스토커 기질이 있는 페도파일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됬었거든요,,,,,, 음.... 생각해보면 크리스틴이 초등학교 나이일 때부터 이쁘고 발성이 좋아서 키워서 잡아먹으려 하다가 결국에 실패했다는 내용이잖아요. 키잡물 중 실패사례의 전형적인 캐릭터 같아서 전반적으로 흐르는 뮤지컬의 테마 노래는 좋지만 감동을 주는 창작물이라고 생각해본적은 없었는데 JOJ의 공연을 보고 난 후 정말 처음으로 거의 십년만에 처음 울었습니다. 같은 내용의 공연을 주연배우와 공연날짜를 달리해서 보는 즐거움을 안 것도 처음이었고요.
재미있는게 뮤지컬은 영화같은 장르처럼 이미 녹화를 해 둔 똑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즉석에서 배우의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몸짓과 노래의 해석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볼 때 마다 새로운 즐거움이 있는 장르인것 같습니다. 이번에 팬텀 역할을 맡은 라울은 목소리가 화려하고 성량이 뛰어난 팬텀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는 점에 백프로 동감입니다. 물론 클라이막스 부분은 확실히 터트려주기 때문에 보통은 눈치를 못 챌 수도 있겠지만 저나 까망마녀님처럼 같은 공연을 몇번씩 관람하는 사람에게는 그 단점이 정말 확실히 보여요 .. 어떻게 보면 항상 최고의 성량을 자랑하시는 JOJ가 굇수이긴 하지만요 ㅜㅜ ㅋㅋ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말로 번역이 된 뮤지컬은 보기가 좀 힘들더군요... 제가 영어예찬론자는 아니지만 think of me를 생각해요 생각해봐요~ 라고 듣고 나니 좀 손발이 오그라들더군요 ㅠㅠㅠ 한국말에 있는 하요체라던가 해요채, 하오체 같은 어미의 다양성이 외국 공연의 완전한 한국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 봅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에 오페라의 유령은 정말이지 영국식 고어체가 제일 적격이라고 생각해요. 노래에 들어가 있는 단어 자체가 현대 일반 표준 영어에서는 더이상 쓰이지 않는 단어들이 종종 껴 들어가 있으니깐요,,,,
여하튼 덕분에 라민과 JOJ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많이 알게 되어서 감사드립니다. 제 친구들 중에서도 오페라의 유령을 25주년 기념 공연으로 처음 본 친구들도 한결같이 야야 근데 마지막에 팬텀들 중에서 대머리 아저씨 옆에 있던 통통한 아저씨가 제일 노레 잘하더라 그얘기는 하더라고요ㅋㅋ 역시 JOJ는 대박인거 같아요 ㅠ ㅠ ㅠ
공연을 조엘 슈마허 영화보다 먼저 본 입장에서는 영화가 좀 별로예요. 주연 배우들 노래 실력도 문제는 문제지만, 공연 버전에서 그냥 '신비로움' 으로 넘어갔던 부분을 쓸데없이 자세히 보여 줘서 팬텀의 변태스러움;;;;;; 이 더 강조됐던 것 같거든요.
진짜 JOJ가 괴물인 것 같습니다... 윗분이 리플 달아주신 것처럼, 공연 흥행 면에서는 이번 25주년에 JOJ급으로 아주 잘 하는 팬텀이 아닌 게 나을지도 몰라요. 물론 라민도 노래 제대로 할 때는 참 잘하지만, 솔직히 25주년에서 베스트는 아니었잖아요(...)
한국어판도 잘 부르면 의외로 괜찮아요... 라기보다, 저는 노래만 잘 불러 주면 크게 문제는 아닌 게, 가사 자세히 안 듣고 멜로디만 즐겨도 좋거든요. kweon님처럼 영어판이 아예 인이 박힌 상태라면 의외로 다른 언어 가사는 크게 신경 안 쓰일 수도 있습니다... 배우들이 제대로만 한다면요. 저는 2002년 라이센스 버전이나 다른 언어 버전은 다 괜찮았는데, 2010년 라이센스판 봤던 날 하필 배우들이 잘 못해서 좀 데였어요... (2막 중반까지 로딩 안 돼서 소리 이상하던 크리스틴 + 완전 타입 아닌데다가 역시 로딩 안 된 팬텀;;;)
그래도 역시 영국어(...)판의 오리지널리티가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번 25주년판이 완전 영국어(...)판이라기엔 애매하지요. 팬텀은 캐나다인(?)에 크리스틴은 미국인이니까요. 그런데 다른 배역들, 특히 마담 지리나 지배인 듀오가 영국 영어로 대사 읊어 주니까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더라고요.
저도 한동안 JOJ가 팬텀이 아닌 게 너무 아까웠는데, 윗분 리플에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긴 했어요. DVD/블루레이로 나오는 버전의 팬텀이 너무 잘 하면 이후 공연의 팬텀들이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까이고 난리도 아닐 겁니다... 레미제라블 10주년판에서 일어났던 참사이지요. 언제 또다시 영국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래도 JOJ였으면 싶지만요.
전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별로 불만이 없었어요. 영화관에서 돈주고 봤었는데 그냥 뭐 볼만하네. 크리스틴 이쁘다 @.@ 노래도 들어줄만 하네. 대박은 아니라도 중박은 되는군. 딱 이렇게 평을 내렸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실제 뮤지컬 공연을 보고 난 후 영화를 다시 보니깐.... 정말이지 화가 나더군요 ㅠ ㅠ 주연배우 둘 다 가창력이 왜이리도 떨어지는 겁니까 ㅠ ㅠ 개인적인 소견으로 제라드 버틀러는 정말이지 최악의 팬텀이었어요 ㅠㅠ 게다가 영화에서 제일 마음에 안 드는 점은 팬텀을 찌질하게 표현해 놨다는 거였습니다.
뮤지컬 내에서의 팬텀이 오페라 하우스에서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유령처럼 신비스러운 마스터적인 존재이지만 내 여자에게는 약해지는 쿨한 로맨티스트(.....)로 묘사되고 있다면 영화에서는 정신나간 스토커 기질 다분한 남정네 한명 -_- 으로 묘사되고 있달까요. 까망마녀님 말 그대로 관객들이 스스로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둠으로서 팬텀의 신비로움이 강조되고 있는 장면들 사이에 쓸데없이 세부설명을 가져다 붙였기 때문에 이런 참사가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영화 빡칩니다.... ㅠ ㅠ ㅠ ALW는 분명히 이 영화에 영향력을 크게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을 터인데 대체 뭘 했답니까 OTL
참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라민의 팬텀 해석이 꽤나 섹슈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이 뮤지컬을 관통하고 있는 메인 테마가 크리스틴을 향한 팬텀의 사랑인 만큼 이 주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팬텀이 만들어진다고 보는데, 저는 메인이 되는 크리스틴에 대한 팬텀의 집착적인 사랑이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봐요. 하나는 여성의 몸에 대한 남성의 원초적인 성욕이 갈망하는 대상으로서의 사랑, 두번째는 뮤지션인 본인에게 끊임없는 동기를 주고 작품을 실현시킬 수 있게 해 주는 뮤즈로서의 사랑,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나만의 것으로 소유하고 싶다는 광기에 가까운 집착으로서의 사랑이라고 봅니다. 이 세 가지 팬텀의 성향 중에서 어느 부분이 더 두드러지게 표현되는가에 따라 나쁜팬텀좋은팬텀이상한팬텀이 나눠지는 거겠죠.
까망마녀님이 지적하셨듯이 JOJ의 팬텀은 확실히 미성에다 마왕같고...뭔가 안쓰럽고 귀족적이어서 그런지 JOJ의 팬텀이 보여주는 크리스틴에 대한 사랑은 뮤즈로서 열망하는 느낌이 강하달까요. JOJ의 공연을 보다 보면 크리스틴을 "여자"로서보다는 "여신"으로 treat 해 준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거든요. 대조적으로 라민의 팬텀은 상대적으로 젊고 혈기넘치는 사내놈같은 팬텀이다 보니 크리스틴을 본인의 뮤즈로서 갈망한다기 보다 정말 한 "여성"으로서 갈망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구요. 라만은 성욕에 불타는(...) 화 버럭 잘내는 열혈적인 팬텀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고 생각합니다.
PS . 이건 여담인데 제 주변에서 25 주년 공연을 보고온 친구들 중 몇명이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이건희(...)를 닮았다고 하더군요. 눈 땡그란 것도 그렇고 뭔가 분위기라던지 표정이라던지 이건희 같다고 (....)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다시 ALW를 보니깐 왠지 그 말이 이해가 가덥니다 -_-ㅋ
25주년판의 라민 팬텀은 예전 본인 무대 뛰던 시절에 비해서는 많이 성숙했달까요... 본인이 무대에서 POTO 뛰던 시절에 비하면 (연기가) 아주 안정되고 노숙해진, 팬텀의 표준에 가까워진 거예요. 라민이 무대에서 메인 팬텀 뛰던 공연을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그 시절의 유튜브 클립같은 것들을 듣고 있으면 25주년판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젊고 희한한;;; 팬텀이더라고요. 그 뒤에 LND까지 뛰었으니 25주년판에서는 얼마나 괴상한 팬텀을 연기할까 했는데, 다행히 걱정했던 것보다는(!) 아주 멀쩡하고 표준적인 팬텀이더라고요.
저에게 JOJ 팬텀은... 독신으로 아무 근심걱정없이 제멋대로 잘 살던 귀족이 나이 지긋해진 다음에야 젊은 아가씨한테 반하는 바람에 (귀족과 아가씨 양쪽이) 고생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네, 보는 사람마다 느낌은 다 다른 거겠죠 아하하;;;
근데 진짜 웨버 이건희 닮았네요(....)
저는 이번에 극장에서 25주년 공연을 보고 오유덕이 되버렸는데, 아무래도 처음 제대로 보고 빠져버린 팬텀과 크리스틴이 라민과 시에라여서 그런지 그 조합이 가장 좋더라고요. 윗 분 말대로 젊고 섹슈얼하고 크리스틴을 한 여성으로 갈망하는 라민의 팬텀이 제 취향인것 같네요 ㅎㅎ
극장에 보러갔을때 전 곡과 내용만 알았지 자세한건 하나도 몰랐는데 라민 제외한 네명의 팬텀이 같이 노래를 부르는데 JOJ가 가장 잘한다는건 너무 당연하게 보이더라고요.. 손짓 하나하나며 목소리 조절이며, 완전 빨려들어갔습니다 ㅎㅎ 그리고 피터 조백 목소리 처음 들었을때 저건 뭐지 싶더라고요;; 그냥 듣기에도 너무 달라서... 근데 또 유투브 영상 보고 그러니까 마이클 크로포드 목소리와 정말 비슷하더라고요. 몇 부분은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랐어요. 관객 반응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크로포드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겐 또 나름 기대해볼 일이 아닐까 싶네요.
어쨋든 라민이나 오유를 이렇게 자세하게 discuss 하는 글을 읽으니까 기분이 좋네죠 ^^ JOJ에 대한 글 기대하겠습니다 :)
피터 조벡이 오리지널 캐스팅 앨범의 마이클 크로포드처럼 연기해야 한다는 데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많이 난감한 목소리더군요. 그런데 한동안 런던에 그런 타입 팬텀이 없었고, 최근 연출도 그쪽은 아닌 것 같아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 JOJ의 팬텀 UK 투어가 9월 말에 끝나니, 그 즈음부터는 JOJ가 다시 런던 팬텀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 하는 것이 제 예상입니다.
TAC에서 나오는 뮤지컬 회전무대는 편집으로 집어넣은 것이겠지? TAC 보고나니 실제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이 더 간절해지더라고.
JOJ의 팬텀이든 장발장이든 뭐든 정말 보고싶어. 기왕 레미즈도 나왔으니 팬텀도 JOJ 주연 CD 내주면 좋겠는데. 영상물을 내주지 않을거라면 말이지. 한국이나 하다못해 일본에라도 와주면 좋겠는데. 이럴때마다 영국 사람들이 어찌나 부러워지는지 -_-
지금 Earl Carpenter가 런던 팬텀 하고 있는 것 맞니? 그 사람의 팬텀도 한번 보고싶어지더라, 레미즈 CD 듣다보니.
04년에 제가 봤던 앙졸라스도 미남이었는데, 몇 달 뒤에 라울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최근 해외포럼을 보니, 그 배우의 라울이 왠지 최악의 라울로 손꼽히고 있었어요(...)
그냥 25th 투어판 쪽이 캐스팅 급이 높은 것 같아요 ㅠㅠ 지금은 팬텀 25주년 콤비인 라민-해들리가 발장-자베르를 하고 있어서 유투브에 음원이 좀 돌던데요... 라민의 Bring Him Home이 의외로(;;;) 나쁘지 않고, 나머지 넘버는 뭐 잘 하는 날도 있겠죠(...) 해들리 프레이저의 자베르는 마지막 자살씬만 뺴면 꽤 잘 하는 편이었고요. 다 잘하기는 힘들어요... 그냥 JOJ가 괴물인 겁니다 ㅠㅠ
뭐랄까, TAC에서는 뒤로 갈수록 조금씩 격해지던데, 2010년판에서 처음부터 격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익숙한 입장에서 보자니 처음에 좀 몰입이 안되더라고. 팡틴도 영 고저없이 평탄하게 흘러가고, 코제트도 청순한 소녀라기보다는 뭔 미망인같이 보이고, 그런 느낌이었달까. 마리우스는 완전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얼빵 도련님 인상이라 재미있었지만. 그렇지만 TAC 듣고 나서 들어본 2010년판에서는 마리우스와 코제트는 10대의 로미오와 줄리엣 느낌이 나는데, 이쪽대로 좋더라고. 단 앙졸라스만큼은 비주얼은 TAC가 단연 우월한 것 같아. 2010년판보다는 말이지.
엉뚱하게 레미즈 이야기만 늘어놓아서 미안. 어쨌거나 요즘 JOJ에 불타오르다보니 그만 이렇게 흘러가버렸네. 덕분에 요즘은 매일같이 런던 가고싶다고 징징거리고 있지.
유투브의 JOJ 영상들, 2007년도 영상에서는 얼굴 귀엽더만 3-4년 사이에 왕창 살찐건지 영 아저씨로 되어버려 좀 아쉽더라. 2007년 Festival에서 JOJ가 발장과 앙졸라스까지 겸하며 부른 One Day More도 좋더라고. 그나저나 JOJ도 어지간히 트위터로 수다떨기 좋아하더만. 아프다며 올린 사진 보고 뿜었지 뭐. 트윗 수다장이의 진수를 보는 느낌이야.
레미즈와 팬텀 30주년 기념 영상을 JOJ로 만들어서 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ㅠㅠ
팬텀이든 레미즈든, JOJ가 영상물로 나왔으면 본공연은 몇 년 안에 막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그 그래도 팬텀 25주년 투어 앨범 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ㅠ
팬텀 25주년 DVD 도착해서 다 젖혀두고 grand finale 부분만 틀어보았는데, Earl Carpenter가 경매진행자로 나왔다고 되어 있네 흐흠. 나중에 처음부터 다시 틀어봐야겠지만, 우선은 JOJ랑 팬텀들 보고싶은 욕심에 급한대로 그것만 보고 말았지 뭐니. 그래도 여기서 이런저런 이야기 듣고나서 다시 보니 확실히 처음에 멋모르고 볼때와는 정말 다르네. 본편은 날잡고 차분히 들어봐야 할 듯해. 피터 조백은 정말 다른 팬텀들과는 영판 목소리가 다르구나. 과연, 마이클 크로포드가 그대로 떠오르지 말이야.
마이클 크로포드랑 콤 윌킨슨은 서로 나이가 어떻게 되나. 팬텀들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제일 체구 왜소하면서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노래 잘만 하는 콤 윌킨슨과, 마지막 소절만 조금 따라부르고 마는 마이클 크로포드가 대비되어서 좀, 아니 상당히 아쉽더라고.
레미즈 마냥 팬텀도 JOJ로 25주년 투어 음반이라도 내주면 좋겠지만, 이건 연출이 원판과는 상당히 다른 모양이니 - JOJ 왈, '완전히 달라!'라던데 - 투어 음반으로 새삼 녹음하기도 이상하려나 싶기도 하고. 아님 어차피 다른 버전으로 새로 내자고 못만들 것도 없겠나 싶기도 하고. 어쨌거나 계속해서 JOJ를 부르짖는 나날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 같아 ㅠㅠ
25주년 공연에 앙상블 등등으로 들어간 사람들 명단을 보고 있으면 대체 본 공연은 누가 뛰었나 싶을 정도예요. 일요일에는 무대가 없지만 토요일 저녁에는 Her Majesty's 에서 공연 했을 텐데, 일단 JOJ 기본으로 없고 팬텀 메인 캐스트들 대부분이 앙상블 리스트에 있더라고요;;;
마이클 크로포드가 42년생, 콤 윌킨슨이 44년생이예요. 콤이 더 늙어보이던데;;;
마이클 크로포드가 노래 안 한 건 저도 많이 아쉽던데, 이게 알고 보니 당일에 공연 뛰다 막 와야 되는 스케줄이라 그렇다더라고요. 웨버가 제작한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던 중이었대요. 이게 어린이 대상 공연이라 통상 웨스트엔드 공연하고 다르게 월요일에 쉬고 일요일 낮공연을 하는 스케줄이라서 10월 1일 밤공연과 10월 2일 낮공연에서는 본인 공연 끝나고 얼른 와야 피날레에 맞는 타임이겠더라고요. 웨버가 빼 줬드면 됐을 텐데 말이죠...
팬텀 투어도 타이틀이 레미즈마냥 '25주년 기념 투어'던데, 앨범 내 줬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아예 JOJ로 월드투어를 돌던지 말이죠. 예전에 미국 발장과 맞트레이드도 됐었는데, 해외투어라고 못 돌겠어요... ㅠㅠ
팬텀 25주년 공연에서 카를로타는 본 공연의 카를로타 그대로 아닌가 싶은데. 본 공연은 그냥 쉬지 않았을까. ^^ DVD의 특전 영상이 하나는 LND 트레일러고 하나는 25주년 제작 뒷이야기인데, 그거 보자니 본공연은 둘째치고 25주년 공연 준비하기 위해서도 모여서 연습할 시간이 필요했겠던데 그 기간동안 본공연 지장 없었을까 싶어지네, 네 글을 읽고나니.
웨스트엔드는 일요일이 공연이 없는거니? 그건 몰랐네. 공부부족 -_-;;
마이클 크로포드가 70살이란 말이야? 으악. 그렇게까지 나이들었다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근데 여전히 현역으로 잘 뛰고 있는 것이라니 대단하다. 그럼 JOJ도 당분간은 전성기 계속되는 것이겠구나. 휴우. 다행.
팬텀 25주년 투어도 꼭 앨범도 내주고, JOJ로 월드투어도 돌아주고 그랬으면 좋겠다. 라민과 시에라는 25주년 홍보 위해서였던가 뭐였던가 하여튼 일본도 방문하고 그랬던 모양이던데 말이야.
4팬텀 중 JOJ 옆에 있던 안소니 왈로우도 50 다 됐지만 호주에서 쌩쌩하게 공연 잘 하고 있고, 콤 윌킨슨은 이제 콘서트만 다니는 것 같긴 하지만 어느 정도 노래는 유지하는 걸 보면 JOJ도 본인이 그만두지 않는 한 평생 부려먹힐(...) 것 같아요.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정규녹음도 많이 나오겠지요... 하지만 25주년 투어 앨범은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